BL슈팅 스타 크래시

땡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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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을 다 털다시피 해 지은 집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추락했을 때 당신의 대응법은? 1. 외계인을 NASA에 넘겨 인류의 과학 발전에 이바지한다. 2. 외계인을 꾀어 도망 못 가게 한 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리비를 받아낸다. 성채한은 두 번째를 택했고, 외계인의 지장까지 찍은 계약서를 받아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어쩐지 이 외계인은 조금 바보 같은 구석이 있다. 지금껏 채한이 미디어에서 본 외계인은 대략 두 종류. 인간을 도우려 하거나 인간을 멸망시키려 하던데. 그깟 이름도 안 알려주기에 제멋대로 ‘도원’이라 이름 붙인 외계인은 양쪽 다 관심 없고 그저 채한의 관심을 요구하기 바빴다. 그러던 중 도원은 갑자기 앓아눕고 급기야 자신이 살기 위해서 인간의 체액을 통해 ‘루멘’이라는 이름의 양기를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실토한다. 더 이상 제 곁에 있던 누군가가 죽는 것이 싫은 채한은 결국 의식주도 모자라, 양기까지 도원에게 바치게 되는데……. 과연 채한은 무사히 수리비를 보상받고 도원과 깔끔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 본문발췌 “사실은…….” “뜸 들이다가 거짓 섞으면 너 내가 오늘 땅에 묻어 버린다.” 채한의 말에 도원은 이내 울기 시작했다. 훌쩍거리는 도원은 머뭇거리다가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하기 시작했다. “아, 아르카스인들은 음식으로 영양분을 공급받지도 않고 잠을 자 체력을 회복하지도 않는다는 말…… 기억해?” 뜬금없는 주제였지만 채한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는 대신…… 아르카스인들은 루멘이라는 영양소를 섭취해야만 해.” “루멘?” “으응……. 지구식으로 번역해서 말하자면, 양기……?” 양기? 씨발. 그래서. “보통 루멘은 펠로폰 행성에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섭취가 가능한데, 지구에선 그게 불가능하거든.” “근데 왜 너희 행성 미친놈들은 지구까지 관광을 처하시는 건데요.” “아르카스인들 사이에선 그런 게 유행 중이야. 굳이 말하자면, 지구인들도 그런 거 즐기는 사람들이 있잖아.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 씨발. 채한은 도원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에 어이가 없어졌다. 그러니까 지구로의 관광이 이놈들한텐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이런 거라고? “너 설마 씨발 그래서 우리 집에 추락했냐? 익스트림 체험하려고?” “어? 그, 그런 건 절대 아니야!” “그럼, 뭔데!” 채한이 사납게 묻자, 도원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대답 안 해? 나 삽 들고 와?” “지, 지구에서 루멘을 얻는 방법은, 지구인들의 체액 먹는 것밖에는 없어…!” 도원이 눈을 질끈 감으며 외쳤다. 채한은 허탈한 표정으로 실실 웃기 시작했다. 무슨 이런 야설 같은 얘기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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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미호도 사랑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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