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을 위한 악역이 되었더니

로맨스전남편을 위한 악역이 되었더니

홍당근

10

남편 대신 감옥에 갇혔다. 7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다시 그의 품으로 돌아온 내게, 남편은 이혼을 청했다. “벤팅크 자작은 어떻나?” 그것도 늙고 병든 이를 내 새로운 짝이라 소개해 주면서. “한 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 들었으니 적어도 남은 생은 귀족으로 살 수 있을 거야.”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이혼하잔 얘기야.” 이혼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내 남은 가족을 모두 죽이고 가문의 재산을 자신의 앞으로 돌려두었다. 그리고 모든 걸 도둑질한 남편 옆엔, 나의 친척 언니 헤디아가 있었다. “다 빼앗긴 것도 네 잘못이야. 순진한 것. 가족에게도 버림받은 널 누가 사랑하겠니.” 두 사람의 배신 끝에 나는 죽었다. 그리고 난 새로운 인생을 살다가 돌아왔다. 결혼 전, 19세의 그때로. “다시 멍청하게 당하는 일은 없어. 이번 생엔 악역으로 살겠어.” 그렇게 악역으로 살아가려 했건만- “네가 원하는 게 나의 파멸이라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부정에 찌든 전남편은 내게 집착하고, “복수가 끝나거든 나와 결혼할까?” 악역이 된 나를 뒤쫓던 수상한 수사관, 아단이 나를 붙잡는다. “제 복수는 오랫동안 끝나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상관없어.” “우린 함께할 수 없어요. 알잖아요.” “아니, 그대와 난 공범이잖아. 그럼 그 끝이 낙원이든 나락이든 함께해야지.” 수갑처럼 감겨든 손끝은 열기로 들떠 있었다. 이번 생에 악역은 나여야 하는데. 그는 나를 따라 악역이 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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