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미치도록 달콤한

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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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동질감, 그다음엔 호기심이었다. “복수할래요?” “…….” “인생의 쓴맛 좀 본 사람들끼리 멋지게 복수합시다.” 새하얀 얼굴, 까만 눈동자, 살짝 벌어진 입술. 아까부터 뭔가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눈을 가늘게 떠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어떻게?” “사귀는 겁니다. 그쪽하고 제가.” 이제야 떠올랐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포메라니안……. 보는 것만으로도 어쩔 줄 모르게 심장을 간질였던 그 녀석을 닮았다. 그때부터였을까? 그녀와 엮인 그 날부터 감정이 제멋대로 원칙을 깨고 춤을 춘다. *** 심장이 자꾸만 간질간질해졌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고, 재은은 퉁겨지듯 몸을 파닥거렸다. 그의 입술이 은밀한 속살을 가르고 천천히 그곳에 키스했다. “건이 씨……!”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재은이 상체를 세워 올렸다. “느껴요, 그냥. 내가 재은 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내 그의 손에 의해 세워졌던 상체가 스르륵 침대 시트로 무너졌다. 파들파들 떨고 있는 재은의 주먹을 건의 커다란 손이 겹쳐왔다. “흐읏!” “소중한 사람이에요. 재은 씨는 나한테.” 이 말에 대답하지 않아도 될까. 재은은 신음을 참느라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의 숨결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아찔했다. 미치도록 달콤한 감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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