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관계의 끝

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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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언제가 한번 쯤은 제대로 봐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상황이 어떤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지금 이순간 뼈저리게 깨달았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연주는 입술 한쪽을 치켜올렸다. 떨리는 손을 감추려 가슴 앞으로 팔짱을 끼곤 거침없는 시선을 그의 눈동자에 고정시켰다. “착각?”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연주의 심장도 거세게 뛰었다. “우리, 오빠 동생은 못하지 않나요? 피도 안 섞였는데.” . . . 연주는 속눈썹을 길게 드리우곤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내 취향은 이강준인데. 이 정도는 괜찮잖아.” 형편없이 떨렸지만 턱에 힘을 주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시선을 마주하는 게 두려웠으나 들키고 싶지 않았다. 강준이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고, 한참 동안이나 차가운 표정으로 연주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이 살벌해 심장이 조여드는 것 같았지만 연주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생각할 시간, 더 필요해요?” 그녀의 당돌한 말에 강준이 어이없다는 듯 픽 웃었다. 연주는 시니컬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후회하지마." 그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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