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다른 사람과는 하지 못하는 짓

우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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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설의 삶은 갑갑할 만큼 고리타분했다. “항상 조신하게 굴어. 여자는 어디서든 몸가짐을 잘혀야 혀.” 할머니의 바람대로 발목을 덮는 치마만 입었고, “여자는 단정하고 집안 어른들한테 잘하는 사람이 최고죠. 알다시피 제가 장남이라 부모님은 제가 모셔야 하거든요.” 할머니의 바람대로 마을 이장의 아들 윤수와 결혼을 전제로 만났다. “오빠, 정말 여기서 해요?” 그러다 보았다. 불도 켜지지 않은 주택의 어두운 차고지 안의 남녀를. 도망쳐야 하는 줄 알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매일밤 떠오르는 그날을 겨우 잊어 가나 했는데. “한 달 전쯤인가. 집 차고에서 쥐새끼를 한 마리 발견한 적이 있는데 말이죠.” 다시 마주쳤다. “겁도 많게 생겨선 도망갈 줄 알았는데 바들바들 떨면서도 끝까지 빤히 날 지켜보지 뭡니까.” 같은 학교 교사로. “그게 어찌나 흥미롭던지. 그 뒤로 계속 밤마다 생각이 나서 손을 아프도록 움직였는데.” 도망쳐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시골에서 다시 보고 말았지 뭡니까. 그 쥐새끼를 이제 난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할까요. 고예설 선생님.” 제 삶을 송두리째 흔들 위험한 남자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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