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건방진 고백

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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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지 않는 워커홀릭 윤지영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영민한 남자 강유찬의 오피스 로맨스. -본문 중- 밤하늘의 별을 응시한 채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렇게 꽤 오랜 침묵이 흘렀고, 그 침묵을 깬 건 유찬이었다. “윤 대리님.” “응?” 밤하늘에서 시선을 거두어들인 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법 진지한 표정이었다. 반짝거리는 밤하늘의 별빛이 고스란히 그의 까만 눈동자에 박힌 듯 영롱하게 빛났다. “저 대리님에게 할 말 있습니다.” “어?”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지영이 어색하게 웃었다. “뭐야, 왜 그렇게 목소리를 깔고 그래. 사람 긴장하게.” “윤 대리님.” “…….” “좋아합니다.” “뭐?” 뜻밖의 고백이었다. 놀란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습니다.” “……유찬 씨. 아무래도 취했나 보다. 실없는 농담이나 하고.” 도대체 무슨 말을 들은 거야? 머릿속의 사고회로가 멈춘 듯 온통 하얗게 변해 버렸다. “더 실수하기 전에 그만 들어가자.” 겨우 이성을 차린 지영이 그가 더는 실수하기 전에 어서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몸을 틀었다. 그때 하필 발을 헛디딘 그녀의 몸이 휘청거리며 유찬 쪽으로 기울었다. 때를 놓치지 않은 유찬이 순식간에 그녀를 벽으로 몰아치며 제 품 안에 가두었다. 코끝까지 알싸한 알코올 향이 올라왔다.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운 그와의 거리에 놀란 지영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숨을 삼킨다. “유찬 씨.” 그의 뜨거운 시선에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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