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결혼 경위서

염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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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딸과 친딸을 구분 없이 키웠다는 양부의 말이 무색하게 호연은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세정과의 맞선 자리로 떠밀렸다. 변태, 폭력범, 미친놈. 남자를 둘러 싼 무수한 소문과 달리 그는 타고난 여유를 가지고 손짓 한 번에 공기를 바꾸는 지배적인 남자였다. “열 살 많은 남자랑 섹스하는 건 괜찮겠어요?” “…….”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 “…….” “어린애라 이런 대화는 어렵겠네.” 좁은 어깨가 수치심으로 떨릴만큼 치욕스러웠지만, 간절한 호연은 필사적으로 매달려 그와의 결혼을 성사시킨다. 그리고 사랑 없는 시한부 결혼이 죽는 날. “이혼, 못 해요.” “…….” “좋아해요.” “…….” “세정 씨를 좋아해요.” 이 결혼은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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