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분홍색 곰에게 솜사탕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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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 헬스장 1년 회원권을 등록했는데 돈이 아까워서라도 매일 와야만 했다. 하긴, 동기 녀석들은 아직 군에 있으니 대학교에선 복학생인 나 혼자 외톨이나 마찬가지였다. 같이 놀 친구도 없어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만 했더니 근육이 늘어났다. “오늘도 땀이나 실컷 흘려볼까?” 우선 가볍게 몸을 풀려고 유산소 운동 겸 런닝머신 위를 걸었다. 점점 속도를 높여가면서 걷는데 누군가 옆으로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런닝머신이 줄지어 나란히 있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선배, 언제부터 여기 다녔어요?” 불쑥 앞으로 얼굴을 내민 사람은 같은 과 후배인 용준이었다. 강의실에서 몇 번 봐서 이름만 아는 게 전부였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볼살까지 통통해서 마치 귀여운 곰 인형처럼 생겨 단박에 신입생이라는 걸 알았다. “어? 난 3개월 정도 되었는데…” 계속 걸으며 말하다가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선배를 봤으면 인사부터 해야지, 대뜸 궁금한 것부터 물어보는 게 거슬렸다. 그렇다고 꼰대 취급은 받기 싫어 대놓고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이상하네. 여기 1년 넘게 다녔는데 선배를 처음 보네요. 자주 오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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