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릇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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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죽던 날, 두 사람의 관계도 그렇게 끝났다. 혜연은 빛도 보지 못하고 죽은 아이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시들어 갔다. 준서가 그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는. “나야. 그 뺑소니 차량. 나였다고.” “뭐?” “투정은 그만둬. 아이는 다시 가지면 되는 거야.” 사랑했던 남자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더 뭘 어떻게 해 줘야 해? 네 앞에서 무릎 꿇고 빌기라도 할까? 그러면 속이 풀리겠어?” 혜연의 앞에는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미친년처럼 범인을 잡겠다고 헤매던 자신을 조롱하고 비웃는 남자만이 남아 있었다. “놔줘. 우리는 일 년 전. 그날 끝났어. 알잖아.”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른 채, 이 그릇된 관계에 작별을 고했다. * “마지막으로 당신한테 안기고 싶어.” 그의 온몸은 땀에 젖어 있었다. 움켜쥔 머리카락 사이로 그의 시원한 체향이 넘나들었다. 대화 없이 몸으로만 이어진 관계는 거칠었지만 아프지 않았고, 손길은 어느 날보다 야릇해서 몸을 떨게 만들었다. 저녁에 시작된 움직임은 새벽이 다 되도록 몇 번이고 절정에 이르렀다. 새우처럼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져든 혜연을 그는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난…… 아직도 당신이 필요해.” 전해질 수 없는 말이 건조한 공기 중에 흩어졌다. 차라리 자신을 원망할지언정 제대로 된 삶을 살기를 바랐다. 아니, 살아 내기를 바랐다. 우리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흩어져 갔다 <작품 키워드> 재회물, 오해, 권선징악, 애증, 능력남, 재벌남, 순정남, 평범녀, 상처녀, 순정녀, 후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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