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금지된 고백

정해길

2,968

“내 사람이 되겠다며. 벌써 잊은 건가.” GK그룹의 장손이자 유력한 후계자인 황재현. 그의 비서이자 이중 스파이인 우서영. 감시 대상이었던 재현을 사랑하게 된 서영은 은인을 배신하고 그의 여자가 되었다. 재현과의 밀회를 즐기며 이중 스파이로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서영은 재현의 약혼 소식을 듣게 되는데……. “……약혼하신다면서요.” “그게 뭐?” “네?” “변하는 건 없어.” 서영과의 관계를 끝낼 생각이 없는 재현. 최악으로 가정했던 일이 현실이 되자 서영은 결심했다. 그의 곁에서 떠나기로. *** 스르르 눈을 감자 입술이 맞물렸다.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가 놓은 재현이 고개를 비틀어 깊이 파고들었다. 서영은 거침없이 입술을 가르고 밀려 들어오는 남자의 혀를 순순히 받아주었다. 혀끝에 와인이 남아 있었는지 떫은맛이 느껴졌다. 고급스러운 풍미를 지니고 있지만 달콤하지는 않은. 그게 꼭 이 남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달콤함은 절대 내어 주지 않을 남자였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틈날 때마다 되새겼다. 자신은 그저 부하직원이자 잠자리 파트너일 뿐이라는 걸. 그는 제게 조금의 마음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 기대를 품을 때가 있었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저를 바라봐 주지 않을까 하는. 이렇게 몸을 섞다가 마음 한 조각 내어 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어리석은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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