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전방에 나타난 남자주의보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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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나와 만나던 애인인 준하가 배신했다. 그냥 배신 정도가 아니라 다른 여자와 화려한 결혼식을 했다. 내 생일이 그의 결혼기념일이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엉망진창이 되도록 술을 마시고 깽판이라도 치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리니 길바닥이다. “혹시 어제 길바닥에 누워있지 않았어요?” 나를 배신한 남자의 결혼식에서 봤던 재수 없는 남자를 회사에서 또 보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앞으로 내가 상대해야 할 광고주라 자주 봐야 한다. 사랑 따위 믿지 않게 된 이상, 어떤 남자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나한테 관심 있어도 닥치고 네 일이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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