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유월의 밤

장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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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난 이제껏 너를 못 알아본 걸까? 네 웃음, 네 머리카락, 네 뺨, 네 작고 말랑한 콧잔등까지 어쩜 조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어머니이자 범양 토건 총수인 권용남의 명령으로 동화 작가 심유월에게 협업을 제안한 백교. 혼자서는 집 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과보호 속에 자란 유월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가족들처럼 자신을 떠받들어 주지 않는 백교와 사사건건 충돌하는데…. 그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잃어버렸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16년 전의 일은, 여전히 조금도 기억나지 않습니까?” “네. 조금도요. 근데 갑자기 그건 왜요?” “그냥요. 기억이란 게, 꼭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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