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밀실

블루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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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에 만난 도영은 거칠고 수줍게 날 사랑했고 스물한 살에 다시 만난 도영은 절절하고 뜨겁게 날 사랑했다. 그렇게, 사랑만 존재하던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이 있었지만, 서로의 오해로 퇴색된 사랑을 끌어안고 열을 올리다 결국엔 서로를 버렸다. 운명처럼 다시 만난 서른 살의 도영은 나를 바짝 당겨 안았다. 가슴이 밀착된다. 코끝이 닿는다.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 도영은 맹렬히 저항하는 내 손을 자신의 앞섶에 가져갔다. 두툼하게 발기한 아래가 맹렬하게 까닥거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뭐, 뭐 하는 거야?” 내가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더욱 힘주어 내 팔목을 잡았다. 잡아먹을 듯 날카로운 눈은 깜빡이지도 않고 내 눈을 쳐다본다. “다른 새끼 쳐다보면서 웃지 마.” 우리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도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게 비밀로 쓰는 방을 지니고 있다. 그 밀실에는 상처도 함께 담아 둔 탓에 곪고 터졌지만, 결국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건 도영과 나뿐이었다. <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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