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비첩

금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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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시중을 드는 것이 너의 할 일이다.” 진후의 목소리가 그의 높아진 숨결을 갈랐다. 그의 눈빛이 이채를 띠며 이글거렸다. 그것은 욕망의 덩어리 같았다. 불을 켜지 않은 방안은 어두웠다. 그러나 창으로 스며든 달빛이 있었다. “다시 말해두겠다. 너는 지금 그저 암컷일 뿐이다.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니 그리 알고 네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진후의 냉담하고 음울한 말에 순정은 가슴이 조여들었다. 그녀는 그저 비첩일 뿐이다. 혼인한 아씨를 따라와 그녀 대신 욕정을 받아내는 천한 비첩. 조금이라도 정감 어린 눈빛이나 언행을 바란 건 아니었다. 감히 그래서는 아니 되니까. 그럼에도 순정은 서글픈 기분에 가슴이 먹먹했다. 진후는 허리를 움직였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상체 역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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