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나쁜 남자의 침대

전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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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고 달려들기에 좀 놀아 줬더니, 주제 파악이 안 돼요?” 피후견인의 주제 파악을 위해서 꿇으라고 하면 꿇고, 손톱을 세우지 말라고 하면 손을 웅크렸다. 욕망을 느낄 때마다 찾는 물건, 혹은 인형으로 지낸 1년을 대가로 서연이 얻은 것은, 삶과 꿈 자체였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는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신 9주 차입니다.” 사형 선고와도 같은 임신 선고를 듣고 감당할 수 없어 임신을 알리려던 그날, 강태하의 약혼 소식을 들었다. “이사님, 약혼하세요? 아니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어본 서연에게 돌아온 것은. “설마, 내가 너와 결혼이라도 할 거라고 생각했어? 너와 내가 결혼이라니, 똑똑한 사람이 오늘따라 왜 이래.” 비수를 꽂는 말과, “네가 있을 자리는 저기야.” 침대를 가리키는 잔인한 손끝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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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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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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