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오만한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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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내려가요, 이제 시작인데. 달궈 놓고 내뺄 건 아니지?” 음악과 밤의 도시, 폴란드의 바르샤바. 얼마 남지 않은 도피의 끝자락. 기막힌 우연이 몰고 온 남자가 영우의 심기를 어지럽힌다.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싶은 제 처지도 잊고 난생처음 일탈을 단행할 만큼. “……그래요, 차승재 씨 입술은 굉장히 뜨겁네요.” 닿은 손을 타고 흐르는 온기와 감전된 듯 저릿한 감각에 취해 남자의 입술을 범한 영우, 남은 이성마저 모조리 휘발되어 수줍음도 잊고 더욱더 과감해진다. “이제 시작이라면서요. 멈추지 마요, 제발.” “진짜 돌겠네요, 너 때문에.” 낯선 나라, 낯선 상황, 낯선 감정. 그리고 그 폭풍의 중심에 있는 낯선 남자, 차승재. 영우는 강렬했던 하룻밤 인연으로 뇌리에 각인되어 버린 승재에게서 헤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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