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집

로맨스양반집

결달

2

‘도련님 집에는 능소화가 워낙 많았지. 거긴 양반집이었으니까.’ 나이가 들수록 집착하는 과거는 미련이 남아서일까. 그룹 후계자를 정할 생각 없이 옛날을 추억하기만 하는 회장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주건영은 세현동으로 향한다. 느리게 불어오는 여름 바람, 흔들리는 능소화가 끔찍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여자. 여수화는 땅을 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싼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주건영은 문득, 이 여자라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땅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나와 연애를 합시다. 기한은 내 할아버님이 속아 넘어갈 때까지.’ 말간 얼굴이 자신을 본다. 반 억지로 계약을 받아들인 얼굴은 서늘한 여름 그림자를 닮았다. 오랫동안 한곳에서 살았다는 여수화가 정말로 양반집 아가씨라면 자신은 무엇쯤 될까. 어쩌면 은혜도 모르는 개새끼쯤.

감상평 쓰기 작품목록 보기

0/200byte

※ 청소년 유해매체를 의미하는 내용 (음란한 내용의 게시글, 선정성, 폭력성 등) 의 댓글이나 무관한 댓글, 스포일러, 악플은 경고조치 없이 삭제되며 해당 사용자 아이디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감상평을 작성해주세요~
1 악마가 속삭일 때
8
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