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구미호 X는 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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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게 없어도 마음씩 하나는 착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겨울이 다가오니 땔감도 구할 겸해서 산으로 향했다. 산길 입구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노파를 만나 그냥 모르는 척을 하려다가 멈춰 섰다. “이거라도 드시지요.” 보리밥이라 찰기가 없긴 해도 꾹꾹 뭉친 밥 한 덩어리를 노파에게 내밀었다. “이리 착한 사람을 보았나? 참으로 고맙네.” 노파가 받아들더니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배는 고파도 마음은 따뜻해져서 걸음을 옮기려 할 때였다. “구미호 X는 빨게.” “네? 그게 무슨...” “꼭 그 말만 진심을 담아서 하도록 하게.” 지금 보니 실성한 노파인가 싶었다. 하지만 깊은 산속에 들어가자 정말 구미호를 만나게 되었다. “구, 구미호 X는 빨... 빨겠습니다.” “그래?” 갑자기 건장한 사내로 둔갑한 구미호가 바지 끈을 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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