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나를 눕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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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나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럴듯한 직함을 붙여 봤자 깡패 출신. 눈이 마주치기만 해도 지나가던 아이가 울음을 터트릴 듯한 험악한 인상. 묵정호에 대한 임기주의 인상은 딱 거기까지였다. “숨기는 거 있던데. 예를 들면…….” “…….” “애널에 관심이 있다던가.” 그와 동료 사이의 대화를 엿듣기 전까지. “묵정호 실장님 일 잘하시지? 나한테 넘겨.” 그를 자신의 옆에 두고, 천천히 뜯어 맛볼 것이다. 자신의 취향을 기꺼이 감내할 만큼 순종적인 남자가 될 때까지. [본문 중에서] “대신 원하는 곳. 애무해 드릴게요. 제가 특별히요. 실장님이 좀……. 귀여워 보여서요.” “…….” 묵정호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싫으세요?” “아닙니다.” 의외로 대답은 제법 빨랐다. 보면 볼수록 웃긴 남자였다. “그럼…….” 임기주는 그의 입술이 스쳤던 손을 움직였다. 마치 뱀처럼 느릿하게 움직여서 그의 어깨를 타고 올라간 손이 목덜미를 매만졌다. “어디가 좋으세요?” “……이요.” “네?” 잘 안 들린 탓에 임기주가 귀를 기울였다. 그녀의 귓가에 낮은 음성이 조곤거렸다. “가슴이요.” 임기주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술을 그렇게 마셨음에도 인상 하나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손바닥에 닿는 목덜미의 촉감이 달아올라 뜨거웠다. 언뜻 보이는 귓불이 추위에 베인 것처럼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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