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이상적인 주인님과 개

꼬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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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BDSM #나이차이 #멍줍키잡물 “너 내 멍멍이 해 볼래?” 강초롱은 아버지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끌려갈 뻔하다가 오너 성향을 가진 도미넌트, 우태희를 만나서 말 그대로 ‘멍줍’당하고, 얼결에 DS 계약을 맺는다. 태희의 조건은 단 하나, 나만 보는 개가 될 것. 대신 태희는 초롱의 의식주를 비롯해 모든 것을 부담하고 책임지기로 계약한다. 때리거나 체벌하는 일 없이 아낌없는 칭찬과 애정으로 마냥 예뻐해 주는 관대한 주인을 만나게 된 초롱은 개라는 입장에 만족하면서 점차 몰두하게 된다. 한편, 태희는 어리고 순진한 개를 자기 취향대로 키우면서 초롱의 주변을 정리한다. 초롱을 학대했던 사람들에게 벌을 주고, 초롱의 옆에 자신 밖에 남아 있지 않도록 차근차근 움직이는데. * * * “사람을 왜 묶어요!” “도망 못 가게 묶는 거야.” “도망갈 일을 안 하면 되죠!” “묶는다는 건 내 곁에 구속한다는 뜻이야. 내가 풀어 줄 때까지 계속 그 상태로 있는 거지.” 장난기 가득한 나긋나긋한 태희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으나 초롱은 좀 무섭게 느껴졌다.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쯤 되니까 정말 눈깔이 반쯤 돈 거 같았다. 쉬운 게 아니란 태희의 말이 사실이었다. 절대 쉽게 볼 일이 아니었다. 이상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변태 같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계약서에 명시된 대가가 괜히 좋아 보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태희가 말하는 플레이란 게 궁금해졌다. 호기심이 번뜩였다. 묶는 건 무섭지만, 때리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그렇게까지 위험하진 않을 것 같았다. 계약서에는 펫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조항도 있었다. 만에 하나 계약이 지켜지지 않을 시, 페널티도 엄청났다. “진짜 안 때리는 거죠? 어디 부러뜨리거나 발로 밟거나 채찍 같은 거 쓰거나…….” “채찍? 초롱이에게 플레이 이미지가 그런 거야?” 마치 빈곤한 상상력을 비웃듯이 실실 웃는 태희를 보니까 초롱의 속이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었다. 아까부터 쌓였던 감정은 화산처럼 금방 폭발하고 말았다. “진짜 사람이 왜 그래요! 심각하게 얘기하는 건데!” “말했잖아, 난 내 개에게 절대 폭력을 사용하지 않아.” 중저음의 목소리가 진지해지면 그만큼 박력이 있었다. 또렷하고 힘 있게 전달되는 목소리에 초롱은 몸을 떨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믿음이 가는 목소리였다. 태희의 손이 초롱의 얼굴을 짚었다가 턱을 들게 했다. 강제적으로 치켜드는 힘이 아니라서 초롱이 힘주어 버틴다면 얼굴을 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초롱은 태희가 이끄는 대로 턱을 들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태희가 잘했다는 듯이 빙긋이 웃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 초롱아.” 사실 어려웠다.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결심했지만 잘한 결심인지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결정을 앞두고 회피하고 싶은 본능도 계속 고개를 들었다. 문득 그런 예감이 들었다. 만약 계약을 하면, 태희의 손을 잡게 되면. 이제까지 알고 있던 초롱의 세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란 것을. 그건 확신 같은 예감이었다. “난 내 개에게 너그러운 주인이란다.” 악마의 속삭임처럼 태희가 속삭였다. 그 아름다운 얼굴에, 은밀한 속삭임에, 달콤한 말에 초롱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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