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선비님과 도련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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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넘기면 평생 산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니라.” 나를 아끼던 아버지가 더는 참을 수 없는지 잔뜩 힘주어 말했다. 하긴, 들어오는 혼담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걷어찼으니 이럴 만도 했다. 그렇다고 딱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사내와 평생 살긴 싫었다. “그래, 내가 직접 고르면 그만이야.” 몸종을 앞세워서 신랑감을 직접 고르기로 했다. “낭, 낭자, 어찌 이러는 것이오?”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선비인 동욱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거기를 보여 달라는데 뭘 그리 놀라십니까?” 나야말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때마침 다른 사내가 눈앞에 알짱거렸다. “도련님은 어디까지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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