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릇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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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경쟁해온 두 사람 정우진, 강유린 매번 그에게 지기만 하는 것이 분해 이번에야 말로 기필코 그를 이기겠다며, 걷잡을 수 없는 치명적인 내기를 제안하게 되는데… “나, 연애 할래.” 순간, 머리 위로 흐르던 그의 숨결과 차분하게 오르내리던 가슴이 멈춘 게 느껴졌다. 이어 그는 일말의 동요도 없는 목소리로 평소와 같이 물었다. “누구랑?” ‘아, 쏘리. 그건 미처 생각 못 했네.’ 선뜻 대답을 못 하자 우진의 허리가 살짝 굽혀지더니 내 머리 위로 흐르던 숨결이 귓가에서 느껴졌다. 이어 그의 나직한 목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해봐.” (중략) "어떻게 하면 잡아먹고 싶어 하는 짐승의 눈빛인데?" 내가 알기론 바로 지금 정우진의 눈빛이다. “내가 네 유혹에 넘어가서 우리가 연애한다고 쳐. 그러다 널 사랑하게 되면 어쩔 건데? 날 책임 질 거야?” “나도 몰라. 너한테 무슨 짓을 할지.” 땀에 젖어 이마와 눈썹을 가린 앞머리, 모공조차 안 보이는 매끈한 피부, 섹시하게 끝이 올라간 입술, 만화처럼 날렵한 턱, 목울대가 도드라진 목선, 쇄골선 아래의 잘 다듬어진 가슴근육. 이 정도 되는 남자가 동정이었다고 한다. “말이 되는 거짓말을 해라. 네가 고등학생도 아니고, 키 작고 못생긴 것도 아닌데, 너 정도 되는 남자가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했다는 게…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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