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개의 습성

브리솜

1,301

※본 작품은 선정적인 단어, 기구를 이용하는 행위, 호불호가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선배는 개예요. 고등학교 시절, 해강에게 보낸 경솔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마지막 메시지였다. 일방적으로 차인만큼 일부러 상처 주고 싶었다. 그런 해강을 뜻밖의 관계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언니의 친구로, 신세 지게 된 집주인으로. 살면서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은아. 나 개 맞아." 해강은 보은이 보냈던 메시지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싱글거리는 모습에 되레 당황한 쪽은 보은이였다. 괜히 애매한 호감을 품었다가 모든 게 어그러질까 두려웠다. 그의 눈빛과 몸짓, 목소리 모두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아득한 그리움이었으니까. *** “거기 더러운, 아읏, 이제 그만 핥아요. 기분이 너무 이상해…….” “개는 원래 잘 핥아, 보은아. 제일 맛있는 건 집에다 숨겨 두고.” 자신을 개라 칭해도 불쾌해하긴커녕 인정까지 한 해강이었다. 그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보은의 아래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몰랐던 쾌감에 보은은 몸서리쳤다. 그가 이와 입술을 써서 섬약한 곳을 듬뿍 빨아들이는 통에 아래가 아예 흐무러질 것만 같았다. “나한테 실컷 풀어. 쌓였다면서.” 낮은 목소리를 들을수록 명치에서 낯선 감정이 일렁거렸다. 완전히 돌아 버린 까만 눈동자가 보은을 헤집듯 달라붙었다. 부드럽고 물컹한 혀가 무방비하게 열린 입을 깊게 비집고 들어왔다. 일말의 조심스러움조차 사라진 거친 입맞춤이었다. 격양된 해강의 감정을 대변하듯이. "이렇게 막 굴릴 거면 그냥 날 주지 그랬어. 괜히 참았잖아. 고상한 선배 말고 개새끼나 할 걸." 해강은 제 집으로 맞아들인 보은이 기꺼웠다. 접근하면 안 된다는 불문율을 제 손으로 깨 버려도 상관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보은에게 전하고 싶었다. 개는 절대로, 첫 주인을 잊지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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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감상평 (1)

  • 정*리

    BEST넘재미있어요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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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

    넘재미있어요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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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8
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