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리 없는 밤 [단행본]

첫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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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등장인물, 지명, 역사적 사실 등이 모두 실제와 무관합니다. 야차 같은 잔혹함과 사람을 홀리는 미색을 지닌 왕, 이원. 세간에서는 그를 괴물이라 불렀다. 붉은 달이 뜬 날, 잠행을 나간 남자는 겁먹은 토끼 같은 여자와 마주친다. “널 죽여야 할까.” 저주스러운 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여인. “겁먹은 토끼가 아니라, 발정 난 토끼였나 보구나.” 고요한 안식을 주는 맹랑한 계집을 가져야겠다. 미혼금 소설을 쓰며 근근이 먹고사는 여자, 유소혜. 목숨값을 소설로 갚으라는 이상한 나으리를 만났다. “미혼금 소설을 쓰세요. 주인공은 이 나라의 임금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죽을 바엔 호기심이라도 풀고 보자. 직접 왕이 되어 가르침을 주겠다는 남자와 속절없이 끌려드는 여자. “서, 설마 진짜로 하실 생각이신 겁니까?” “직접 만져 봐야 글이 더 잘 써지지 않겠습니까?” 그날 이후 음탕하기 짝이 없는 밤이 이어졌다. 달뜬 쾌감과 위태로운 열락에 휩쓸려 마음마저 위태롭다. “작가 선생이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왕의 좆이?” “저,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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