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황후가 되느니 검은 야수와 결혼하겠습니다
18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빌었다. 부디 당신을 닮은 건강한 후계자를 갖게 해달라고. 그런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건 차마 믿기 힘든 사실과 끔찍한 배신뿐이었다. “제게 무슨 짓을 하신 거죠? 저는……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다 알면서!” 황제, 패트릭이 손을 내저었다. 관대한 표정과 함께.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짐의 선택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이야.” 절망의 늪에서 아리스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결하는데…. 죽었다고 생각한 그때, 다시금 눈을 뜬 그녀의 시간은 19살로 돌아와 있었다. “더 이상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무력하게 키워져 비참하게 시들어가지 않을 거야.” 그렇기 위해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어떻게 해서든 황후가 되지 않는 것. 그런 결심을 한 아리스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그대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광활한 북부의 패자, 검은 야수라 불리는 ‘리카르 알베르투스 대공.’ “제가 원하는 것은 자유. 그것뿐이에요.” 저주받았다 소문난 이 사내는, 자신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 무엇이든 다 내어 놓을 수도, 다 해줄 수도 있노라고. “내 몸에 내린 저주와 아무런 상관없이, 첫눈에 그대에게 반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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