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 밤을 건너 너에게 갈게

미니멜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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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꾸는 남자와 불면증에 잠 못드는 여자가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 * “대표님 댁에 어떤 여자 분이 살고 있는 것 같답니다.” 긴 출장에서 돌아온 도우는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시은과 재회한다. 수학 과외를 하며 만났던, 철없던 최시은이 어째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걸까. * “우리 그냥 같이 살죠.” “……” 도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잠시 그대로 서 있던 도우는 신었던 신발을 벗고 시은의 코앞에 와 섰다. 턱 끝에 닿을까 말까 한 최시은이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뭐라고?” “뭘 웃돈까지 얹어주면서 내보내냐구요. 오는 여자 안 막는다면서요.” 도우의 미간이 구겨졌다. 입술 끝에 흐릿한 웃음이 번지는 것도 같았는데 시은은 도우의 그 표정이 무얼 말하는지 알지 못했다. “오는 여자가 무슨 뜻인지는 알고?” 도우는 시은에게로 더 가까이 성큼 걸었다. 향도 온도도 없는 눈빛이 가까워졌을 뿐이데 시은은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도우는 시은의 엉켜버린 호흡을 놓치지 않고 고개를 더 가까이 내렸다. “잠도 같이 잘 거면 그냥 그렇게 해. 내가 그냥 부를 때마다 내 침대로 올 거면 그냥 그렇게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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