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인간사육(人間飼育)

애착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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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은 강압적인 관계, 노골적인 표현, 자극적인 소재, 비도덕적 인물 등장 등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 대학 합격하면 밥 사 주신다고 했었는데. 기억 안 나세요?” 우연이 수차례 반복되면 더 이상 우연이라 말할 수 있을까? 몇 년 전 과외를 했던 제자, 예준을 벌써 세 번째 마주친 순간이었다. <선생님. 저 재수하게 될 거 같은데, 선생님이 다시 과외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선생님 그만두신 후로 계속 성적이 떨어져서요.> 직장 핑계로 예준의 부탁을 거절한 그날 이후 늘 손가락의 거스러미처럼 걸리던 아이였다. “쌤이 깜박했네! 미안. 예준이 뭐 먹고 싶어?” “오늘은 저희 집에서 맛있는 거 먹어요. 선생님 요리 맛볼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많잖아요?” 죄책감 때문이었다. 순간의 충동으로 예준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이 모든 건, 선생님이 자초한 일이에요.” 그날 이후 가을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채 그의 집에 갇혀 사육되는데……. * * * “그새 눈치가 많이 늘었네?” 천사처럼 사르륵 웃던 가면을 벗어 버리듯, 서늘한 표정의 아름다운 얼굴이 그녀를 키득거리며 바라보았다. 그녀가 귀여워하던 어린 제자의 얼굴 위로, 낯선 남자의 얼굴이 선명히 드리웠다. “흐읏……!” 순간. 그녀를 부축하던 커다란 손이 재빠르게 아래로 내려갔다. “예준, 무슨, 자, 잠깐만…….” “선생님. 쉬 싸서, 시원해요?”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할 새도 없이, 그의 손이 순식간에 밀고 들어왔다. “예전에 과외 할 때도 쉬 쌀 때 꼭 두 번에 끊어서 싸셨잖아요. 아직도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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