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지나치듯 잠시 키스

레이민

5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바보야?” 조금 전까지도 내 안에 들어와서 가쁜 숨을 내쉬던 범준이 이럴 줄은 몰랐다. 10년의 연애가 결국 배신이라니? 나보다 어리고 예쁜 것도 모자라서 돈이 많은 은희라는 여자가 좋단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내게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는 남자가 나타났다. “누구세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눈을 크게 떴다. “나? 네가 사귀다가 차인 놈에게 여자를 뺏긴 한심한 남자.” 서강이 짧게 한숨을 쉬고 다시 손을 내밀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머리를 굴리자 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범준이 말한 나보다 젊고 돈도 많다는 여자의 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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