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도망의 끝에서 널 만났다

유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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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강압적 관계 및 폭력적, 비도덕적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로암 성은 곧 함락될 것이다.] 마물이 들끓고, 신에 대한 믿음마저 사라진 세상. 다이안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욕심을 내어 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그가 필요했다. 그녀를 안식처로 데려다줄 단 한 사람, 리언 비슈츠. “천만 골드가 부족하면 더 줄 수도 있는데. 팔다리만 멀쩡하게 데려다주면.” “……다른 데는.” “음?” “다른 곳은 좀, 다쳐도 상관없냐는 말이야.” “……응?” 순진해 빠진 왕녀의 얼굴을 보며 리언은 낮게 욕을 읊조렸다. 바닥을 구르고 구르며 밴 저열한 협박이나 더러운 언행을 뱉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그러나 한계까지 끌어모은 인내심으로 스스로를 억누르며, 말을 하는 대신 다이안에게 손을 내밀었다. 악수라도 청하는 모양을 보며 다이안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불러 봐, 그럼.” 주어가 빠졌어도 다이안은 알아들었다. 슬며시 입꼬리를 끌어올린 그녀가 손을 맞잡으며 둘의 계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라버니. 우리 여기서 도망쳐…, 아니, 도망치죠.” 버려진 왕녀는 그렇게 죄인의 손을 잡았다. 기나긴 도망의 시작이었고, 끝끝내 그들을 집어삼킬 운명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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