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고요의 노래

슬램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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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엄마를 부양해야 하는 가난한 대학생 신고요 앞에 후원자가 되어 주겠다며 한 남자가 찾아왔다. 큰 키에 다부진 몸, 짙은 눈썹, 새까만 눈동자, 높은 콧대처럼 진한 이목구비가 누가 봐도 알파인 듯했다. 그것도 극우성. 베타인 고요가 그의 페로몬을 느낄 수 있을 리가 없는데도 어쩐지 고요는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그가 가진 위압적인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저를 왜, 왜 후원하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스포츠 선수도 아니고, 예술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대학생일 뿐인데…….” “후원은 허울일 뿐입니다. 차라리 적선이라는 말이 더 맞겠군요.” “…….” “받은 카드는 돌려줄 생각 말고 쓰세요. 이왕이면 흥청망청 써 주면 좋겠군요.” 당장의 생계도 막막한 고요는 이 교만한 남자의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가난한 대학생이라지만 최소한의 상식과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다. “다… 갚을 거예요. 대표님께서 주시는 건, 단 하나라도 허투루 받지 않을 거예요.” 구현은 쥐뿔도 없는 고요의 객기와 배짱이 우습기만 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 이런 종류의 인간의 말로를 아주 잘 알았다. * * * “베타라고 했나?” “예. 보고에 따르면 신고요 씨는 베타입니다.” “그런가.” 구현이 흐음, 하고 짧은 숨을 내뱉더니 음흉하게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 * * 구현의 아버지이자, 백영 그룹 회장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첫 히트사이클을 겪게 된 고요. 구현은 고요의 페로몬을 통해 그가 자신의 운명의 짝임을 단번에 깨닫는데. 구현에게 '결혼'이란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최고 등급의 상품이었다. 그런 걸 신고요에게 내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구현은 고요를 향한 소유욕은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신고요를 발밑에 둘 수 있는 방법이야 아주 쉬웠다. “전화 한 통이면 신고요 씨가 그리 애틋해 마지않는 진희영 씨 호흡기 떼는 것쯤이야 별거 아닙니다.” 지독한 이명이 고요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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