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우연의 비극

황뱁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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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연은 운명을 믿었다. 시유는 엉덩이 가벼운 주제에 운명을 믿는 우연의 어깨에 피멍이 나게 세게 깨물어 주고 싶었다. 15살, 첫 연애.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는데. 아무리 내가 잠수 이별을 선언했다지만 왜 그랬는지 다 알면서. “둘이 붙어있으니 꼭 남매 같구나.” 다시 만났을 때 두 사람은 옆집 이웃에서, 가족 같은 사이로 얽혔다. 4년을 참은 끝에 시유는 우연을 갖기로 결정했다. 부모님끼리 동반 여행을 간 틈을 타. “우연아.” “너, 흐, 뭐, 하는.” “그러게, 누가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마시랬어? “이 미친 게. 안 내려와?” “지는 걸레 새끼면서. 싫으면 밀쳐 내.” 그러나 우연은 시유만을 열망해 왔기에 제 위에 올라탄 그녀를 뒤집어 눕혔다. 자존심, 부모님들의 눈치, 어쩌면 미래까지 전부 내다 버렸지만, 서로만 있다면 충분하다 믿었다. 우연아. 그거 알아? 우리 아빠가 너 참 잘생겼다고 좋아했는데, 우리 아빠 죽게 한 남자랑 너랑 닮았어. 다음날, 시유는 그의 넋을 갈취해 도망쳤다. 우연은 또다시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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