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비밀, 게이, 그리고 퍼스트 러브

이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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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거쳐 아이돌 그룹 ‘슬러’로 데뷔한 지 2년. 그렇게 도합 5년째였다. 제해성을 향한 명이원의 짝사랑이 시작된 지도. 제해성은 명이원의 마음을 추호도 짐작하지 못한 채 이원에게 유난히 다정하게 굴고, 그 미묘한 기류를 눈치챈 팬들은 둘을 ‘먕묭’이라 부르며 열광한다. 급기야 소속사마저 둘의 조합을 밀게 되면서 룸메이트가 될 위기에 놓이게 되자, 명이원은 제해성에게 커밍아웃한다. “나 게이야. 남자 좋아해, 나.” 그러나 멀어질 줄 알았던 제해성은 오히려 이원에게 점점 더 다가오더니, “명이원, 나는 죽어도 너랑 같이 방 쓸 거야.” “네가 좋아한다는 사람이 신경 쓰여서.” “네가 좋아한다는 사람…… 우리 멤버 중에 하나야?”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기 시작하는데……. *** 답답하게 어물쩍거리던 제해성이 마침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냥 다른 남자 말고 나 좋아하면 안 돼?” “뭐?” “……게이라며. 어차피 남자 좋아할 거면 그냥 나 좋아하면 되잖아.” 쿵, 쿵. 이원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다. 저를 좋아하면 안 되냐고? 이원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아니, 이원의 커밍아웃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제해성.” “어엉?” 이원은 이를 악물었다. 내일 스케줄만 아니었다면 저 반질반질한 얼굴에 주먹이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는 대신, 이원은 제해성의 손을 매몰차게 쳐 냈다. “너 내 말이 장난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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