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날카로운 사랑

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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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의 어린 시절은 부족할 것 없이 행복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그녀의 현실은 주정뱅이 아버지와 쿰쿰한 단칸방. 이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라도 도망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었다.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어머니의 마지막. 승헌은 어머니의 투병을 숨긴 아버지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모래성처럼 무너진 그는, 뒤늦은 반항을 시작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잘하는 것이라고는 주먹질뿐이던 김영우. 그녀의 이름 세 글자만 추억으로 간직하고 어른이 된 그에게 그녀가 나타났다. 채무자의 딸로…. *** “결혼이요? 계약 결혼? 하!” 이연은 황당함에 계약서를 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김영우. 너도 알고 있었어?” 생각보다 차분한 이연의 목소리에 영우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1년간 혼인 관계를 유지하다가 헤어져 주면 되는 건가요? 아니면 어딘가 갇혀 지내야 하는 건가요?” “정이연 씨가 오해를 아주 크게 하고 있는 모양이네. 자세한 건 의뢰인과 이야기 하면 될 테지만 그냥 호적만 빌려 쓴다 생각하면 되는 거야. 뭐 복잡하게 생각할 거 있어? 이를테면… 음. 그런 거 있잖아. 자격증 없는 부동산에 자격증 빌려주는…, 간단한 거야.” 대식의 설명에 이연이 천천히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럼 아버지가 빌린 사채는 해결되는 건가요?” “아니지. 그건 다른 문제지. 당분간의 이자 정도 해결될까, 의뢰인이 내는 돈은 계약금이지 정이연 씨 빚을 갚는 돈이 아니거든.” “그럼 제가 굳이 이 계약에 응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겠네요?” 이연은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대식을 노려보았다. “그럼. 모든 건 이연 씨 결정이니까. 응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어. 단지 이번 조건이 좋아서 추천하고 있는 거지. 자신 있으면 다른 거로 갚아도 괜찮아.” 이연이 노려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식은 여유로웠다. 그는 잠시 관자놀이를 긁적거리다 입을 열었다. “잘 들어. 정이연 씨. 이 계약 성립 안 되면 이자가 붙고 붙는 그 빚, 이연 씨가 우리에게 갚아야 하는 거야. 단란을 뛰든 방석집을 구르든 어떻게든. 그러니까 신중하게 행동해. 혹시 알아? 그쪽이랑 계약이 잘 돼서 원금까지 갚아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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