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실수로 들어간 XX에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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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한 얼굴에도 애교 없는 뻣뻣한 성격 탓에 모태솔로 30년 차인 설아. 서른이 된 것도 서러운데 친구들은 죄다 결혼해 버렸다. 온수 공급이 중단된 날, 회사 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출근하려던 그녀는 남탕에 들어가게 되고… “하아, 하으, 흑.” “선배, 나 되게 잘 빨죠?” “살살….” “너, 근데 왜 보지에 털이 없냐?” “어? 친구가 왁싱 숍에서 일하는데… 으읏. 이, 이상해?” “아니, 예뻐서 그렇지.” “뒤돌아요.” “네?” “저기 벽으로 가서 뒤 돌아, 벽 짚고.” 성에 눈을 뜨게 된다. *** 설아는 연신 울려대는 제 휴대폰을 힐끗 보았다. 동시에 기준이 옆으로 지나가며 그녀의 귀에 대고 다정히 속삭였다. “오늘 저녁 같이합시다.” 설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휴대폰에는 씹지 말라며 닦달하는 인우와 왜 이렇게 안 오냐는 승호의 연락이 와 있었다. ‘어쩌지.’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라면서도 꿈이 아니길 바랐다. 누군가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할까? 설아는 세 사람 중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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