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첫사랑 혐오

휘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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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나를 혐오하던 첫사랑을 구해줬다. 그는 나를 혐오하던 과거를 기억 못 했다. 기억 못 하는 그가 안쓰러워서, 다정히 내게 웃어주는 모습이 좋아서, 그와 함께 살았다. “너랑 평생 이렇게 살고 싶어.” 행복했다. 첫사랑이 완벽히 이뤄진 것 같아서. 그런데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의 끝. 그의 기억이 돌아오면 어떻게 될지. 그래서 도망쳤다. 그가 청혼한 그날에. *** 더는 그가 찾지 못하도록 숨어 살았다. 그런데 어째서 그가 내 눈앞에 서 있는 걸까. “내가 널 못 찾을 줄 알았어? 이전에 찾아온 것도 나였는데?” 훅 닿는 숨결이 뜨거웠다. 그때 여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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