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유일

랑소

1,984

한국 제일가는 기업의 양자 차진서. 그는 친자인 차정한과 달리 집안에서 눈엣가시 취급을 받으며 컸다. 그러던 중 기업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차 회장의 인터뷰로 진서가 양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진서는 온갖 수군거림을 받게 된다. 그때 그를 도와준 선배, 하준 덕분에 진서는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진서는 하준과 함께 동거를 약속하고 집에서 독립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향한 정한의 비정상적인 집착과 애정을 모르고 있었다. “오늘…… 며칠이야?” “아마 9일 정도 됐을걸. 시간 빠르지?” 정한과 술을 마시다가 기절한 뒤 눈을 떴을 때, 그는 저택의 지하에 감금된 상태였다. 혼란과 공포 속, 정한의 손이 점점 진서에게 뻗어 온다. 도망을 시도하고 붙잡히기를 반복하며 진서의 정신 상태는 점점 피폐해져 가는데...... “삼키라고 깊게 싸줬는데 왜 뱉어.” “흑, 아, 안, 할래…….” “형이 제대로 해야 끝나지. 응?” 출구 없는 이 감금 생활의 끝은 어디일까? [본문 중에서] “그니까 이거 놔. 나 혼자 살 거야. 이제 아무랑도 같이 안 살래. 제발…… 놔.” 정한의 손아귀에서 팔을 뒤로 거세게 빼니, 손쉽게 팔이 풀려났다. 짐가방도 도로 가져오려고 손을 뻗는 순간, 정한의 큰 손이 얼굴 하관 쪽을 확 짓눌렀다. 그 충격을 감내하기도 전에 뒤쪽에 있던 담에 뒤통수가 그대로 처박혔다. 순식간에 머리가 핑 돌며 눈앞이 꺼멓게 죽었다. 시야가 돌아오자마자 거센 고통이 찾아왔다. “으읍……!” “씨발, 형…….” 핏발 선 정한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형형하게 빛났다. 금세라도 절 죽일 기세여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목을 잡아챘다. 하지만 그는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이 얼굴을 으스러뜨릴 기세로 힘을 주며 몸을 더 붙여왔다. 자조적인 웃음을 슬쩍 지은 정한이 낮은 음성을 내뱉었다. “나는 형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흐읍, 으……!” “형은 나 보자마자 그딴 소리나 하고. 존나 속상하네…….” 이내 정한은 웃음을 싹 지웠다. 코와 입을 한꺼번에 막은 그의 손이 숨통까지 막았다. 치미는 두려움에 손톱을 내어 그의 손목과 손등을 죽죽 그었지만, 정한은 미동도 없이 절 내려다볼 뿐이었다. 이윽고 그의 손이 한 번 더 벽으로 뒤통수를 내리찍는 순간, 휘청이던 시야가 까무룩 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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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첩
69
2 소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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