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팀장님 왁싱하기

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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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난 왁싱샵의 사장님이었다. 그저 충동적으로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었다. 회사에서 부장에게 시달리다가 족집게로 손가락에 있는 잔털을 뽑아내자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마치 부장의 머리카락을 쭉쭉 뽑아낸 것만 같았다. 보기 좋게 깔끔해지는 건 덤이었다. “안녕하세요. 어떤 코스로 하실지는 정하셨어요?”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자 남자가 가운을 입고 누워있었다. 얼핏 봐도 다리가 매끈한 게 다른 부위의 제모를 원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남자 손님은 처음이지만 이미 예상했던 거라 괜찮았다. 하지만 준비하며 시선을 위로 올렸다가 화들짝 놀랐다. “팀, 팀장님이 여긴 왜?” 천장을 보며 눈을 감고 있는 남자가 도훈이었다. 3년이나 회사에 다니는 동안, 죽이고 싶도록 미운 부장만 있던 게 아니었다. 한때는 나를 설레게 했던 팀장인 도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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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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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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