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뒤바뀐 계절

임단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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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다며 귀 따갑게 쫑알거리던 백송화. 여름마다 봐야 했던 백송화는 여름철 매미와 비슷하지 않을까. 쉬지 않고 치대도 올여름이면 끝날. 한 철도 못 버티고 가는 매미. 그러나 매미는 그 해 죽어도 내년이면 같은 이름으로 또 와서, 매해 운다는 것을 망각했다. 끈질기게 들러붙어 찌르륵찌르륵. 그렇게 여름이 되면 자동으로 생각하게 만들도록. * * * 12년의 장기 연애. 송화는 진서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을의 삶을 살았지만, 지금부터는 홀로 걷고 싶었다. “헤어지자. 이게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선물 같은 소리 한다. 이걸 선물이라고 주냐?” 선물을 가리키는 진서가 중지를 들어 올렸다. 그녀에게 하는 욕이 아니라 제가 그것을 받았다는 것 같았다. 말문을 막히게 만드는 유치함에 송화는 그만 준비한 대사를 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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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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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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