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안식을 위한 파멸

경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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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아는 자신을 보듬어 줄 연상의 남자를 원했다. 희조는 숨 쉬듯 불륜하는 아버지 밑에서, 그를 증오하며 자라왔다. 희조의 아버지, 태석으로 인해 둘이 만난 것은 어쩌면 운명일지도 몰랐다. “나 동생 갖고 싶은데. 내 동생 낳을래요?” “네?” “누나가 내 아이를 낳으면 돼요. 난 아버지랑 닮았으니까.” 준아와 태석의 불륜 장소에 나타난 희조는 아버지 태석을 묶어 놓고, 준아에게 그렇게 제안한다. 미쳤어.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이 준아의 혀끝에서 맴돌았다. 패륜과 같은 첫 만남 이후, 시작부터 삐뚤어진 관계는 시간이 흐를 때마다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는다. 잃고, 무너지고, 이윽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 “내가 부탁하면 나 죽일 수 있어요?” 희조는 준아에게 조용히 대답했다. “할게요.” 충성을 맹세하는 충신이라도 되는 양 고결한 눈빛. 불륜 치정극에서 이따위 맹세라니. 그러나 그것은 준아가 지금 가장 원하던 것이었다. “민희조 네가 책임져.” 이 선택은 미래의 안식을 위한 파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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