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지고이네르바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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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환에게 이연은 흔히들 말하는 ‘시절인연’이었다. 그렇게 더는 엮일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건만, 그녀가 말했던 등대가 돌연 궁금해졌다. 무려 일 년이나 지나서 말이다. “황효환 선배님?” “안이연?” “와, 와아! 이 상황이 뭐래요?” “네가 여기 왜 있어?” 그렇게 방문하게 된 등하리, 예상치 못한 재회에 소스라치게 놀란 그가 여자를 쳐다보았다. 순간 지었던 표정이 명백한 증거였다. 그건 반가움이 아닌 당혹감이었다. “도로 나가는 법 없어?” 곤혹스러운 상황에 효환이 다급히 물었다. 모든 인연을 끊어 내기 위한 여정에 새로운 인연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나가는 버스는 끝났어요.” “그건 알아. 그러면 택시는?” “가도 내일 가세요. 그게 최선이에요.” 아니지, 안이연은 새로운 인연이 아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니면 뭐 하게? 뭐 되게? *** “어제 어머니 사십구재였어.” 떨리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후,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슬프셔서 어떡해요.” 그는 눈을 감았다. 역시나 안이연은 황효환을 너무 잘 알았다. “선배님, 저 선배님 못 보내요.” 효환은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내 편을 얻은 것 같았다. 감히 바란 적 없는 진짜 내 편, 세상에 존재할 거라고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내 편을 말이다. 그렇다면 ‘시절인연’이 아니었다. ‘시절’이 빠진 진짜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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