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디까지가 사랑입니까

허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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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모아젤 사탄.’ 이름처럼 웅장하게 비상하는, 날갯짓 한 번으로 주변을 초토화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존재. “우린 운명이야, 아저씨.” “놔.” “그러니까 키스 또 해.” “놔.” 살랑살랑 움직이는 혀가 너무도 유혹적이었다. 환장할 것 같은 기분으로 겨우겨우 웅비를 밀어 냈다. “아저씨.” 야릇한 미소를 짓는 웅비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이번엔 또 대체 무슨 말로 내 속을 뒤흔들려고……. ‘악마같은 계집애.’ 웅비의 말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즐겁다는 듯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눈망울 아래에 고인 욕망에 어느새 자꾸만 끌리고 있었으니까. “키운 사람만 먹으란 법 없잖아. 키워진 사람도 먹을 수 있잖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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