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폭력의 관성에 대하여

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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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와 바람피운 남자를 교양수업에서 마주쳤다. “역겨운 새끼. 남의 애인이랑 뒹구는 게, 얼굴 반반한 걸레 새끼네.” “하. 그럼 그쪽은 섹스 한 번 할 때마다 일일이 혹시 애인 있으세요-, 물어보시나?” “…뭐?” “전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타입이라 그렇게까지 구질구질하게 확인하진 않거든요.” “…….” “그리고, 그런 반성은 안 해 보셨나? 그쪽이 좀 시원찮았으니까 나랑 했겠다는, 뭐 그런 생각.” “이, 씨발 새끼가!” 정우는 벌떡 일어나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쾅 소리와 함께 그가 그대로 벽으로 밀쳐졌다. 그대로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 “합의해줘.” “병원비 100만 원, 일상생활 불가 보상금 150만 원, 정신적 피해보상금 50만 원. 총합의금 300만 원이에요. 합의하실 거예요?” “뭐?! 야, 팔 부러졌는데 무슨 정신적 피해보상금이야?!” “팔에 철심 박아서 트라우마 생겼거든요. 엄-청 아프더라고요.” 남자가 씩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칼로 팔을 깎아낸다고 해도 꿈쩍도 안 하게 생긴 게, 미친 개소리였다. “시간을 좀 줘, 방학 때까지. 알바든 뭐든 해서 갚을게.” “그럼, 조건이 있어요.” “뭔데.” “8주 동안 셔틀 하기” “…뭐?” 전치 8주를 받은 놈은 당장 합의금 300만 원을 주던가, 아니면 8주간 자신의 셔틀이 되라고 한다. 아니, 고딩도 아니고 무슨 셔틀?! 그러나 가난한 대학생인 정우는 어이없게도 자신의 애인을 뺏어간 싸가지 없는 새끼를 위해 두 달간의 셔틀 노릇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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