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마님의 꽉 찬 계획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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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야도 치르지 못하고 과부가 되었다. 가뜩이나 밤이 외로운데 시어머니가 친정에 아쉬운 소리를 하러 가게 했다. 그나마 도적을 만날까 걱정은 되었는지 머슴인 동구와 같이 가게 해줬다. “설, 설마 나를 죽이려는 것이냐?” “작은 마님, 쇤네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젠장, 이번 기회에 나를 죽인 뒤에 열녀로 만들려는 계략이었다. 애당초 혼례 따윈 올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방법을 생각했다. 저고리 고름을 풀자 동구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래, 죽을 때는 죽더라도 하나만은 하고 죽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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