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너를 구해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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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세, 오늘 갚아도 될까요? 제가 계신 곳으로 가겠습니다.” -내가 어딘 줄 알고. 아선은 핸드폰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태운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하는 이 순간이 정말 내키지 않아 목이 멜 것 같았다. “어디세요?” -그랜드호텔. 2908호. 올래요? “…네. 삼십 분 정도, 걸릴 거예요.” -천천히 와요. 전화를 끊고 눈을 질끈 감은 아선의 마음이 복잡했다. 불편하게 눈에 거슬리던, 누가 보아도 지나치게 완벽한, 가감 없이 저에게 호감을 숨기지 않는, 건방진 그를. 이렇게 만나고 싶단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하필 그가 있는 곳이 호텔이라니 온통 안 좋은 상상만이 머리를 메웠다. *** 대선을 위해서, 더 정확히 제 복수를 위해서, 태운에게 향하던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에도 한 남자의 사랑이 싹틀 비옥한 흙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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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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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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