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빨라도 너무 빠른 연애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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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완벽해. 보자마자 아주 발딱 서겠어.”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낮춰 중얼거렸다. 엄마의 잔소리를 이기지 못한 척을 하고 온 거지만, 오늘 만나는 상대가 누구일지 궁금했다. 기대감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어서 일부러 사진도 보지 않았다. ‘괜히 빨리 왔나? 아냐, 튕기는 것처럼 보여봤자 시간만 낭비할 뿐이야.’ 완벽한 남자를 만난 게 아닌가 싶은 설렘도 잠시, 내뱉는 말마다 식겁하게 했다. 결국, 두 번 다시 보지 않게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회사 거래처 대표로 나타난 그를 어떻게 대해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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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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