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갑의 노예계약

주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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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빚이 이연에게 내려왔다. 이연에게 남은 길은 둘 중 하나. 장기가 팔리느냐, 사창가에 팔리느냐. 어차피 어느 쪽이든 죽음으로 끝날 길, 그럴 바에야 이연은 도박을 하기로 한다. “뭐든지 할게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말은 참 쉽게 하는데……. 감당할 자신은 있어?” 대학 선후배의 인연은 노예계약으로 바뀌었다. “한번 내 손에 들어온 거, 남이 탐내면 참을 수가 없거든.” * [본문 중] “말은 참 쉽게 하는데……. 감당할 자신은 있어?” 빈정거리는 웃음이 차가웠다. 이연은 보이지 않게 짧은 숨을 들이켰다. 지금까지는 패기로 드러누웠지만 이제부터는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영역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고, 익숙할 수도 없는 행위. 하지만 물러서서도 안 되었다. “잘 버틸 자신은 있어요.” 준겸이 피식 웃었다. “아주 각오 하나는 단단히 해 온 모양이야? 아니면, 이런 건 이미 익숙해?” 거친 손길이 이연의 웃옷 밑으로 파고들었다. 손끝이 브래지어를 들어 올리고 풍만한 살집을 움켜쥐었다. 아팠다. 이연은 경악하며 눈을 크게 벌렸다. 뭐든 하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역시 현실은 달랐다. 하지만 숨소리도 내지 않고 꾹 참았다. 방법에 정해진 답은 없다. 준겸이 원하는 것이 이것이라면, 순응해야 했다. 그 반응이 준겸의 열을 더 올렸는지 목소리에 냉기를 더했다. “가관이네.” 손길도 거칠어졌다. 모욕적일 정도로 가슴을 움켜쥐고 흔들더니, 손가락으로 유두를 뽑아 버릴 듯 잡아당겼다. 이번엔 정말 비명을 지를 뻔했다. 하지만 이것도 입술을 물며 꾹 참았다. 준겸은 두 손으로 이연의 셔츠를 찢어발겼다. 단추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날았다. 후크가 끊어지듯 브래지어가 풀렸다. 순식간에 반라가 되었다. 아무리 참아도 겁나는 것까지 참을 수는 없다. 위축되어 오그라드는 이연을 내려다보며 준겸이 다시 한 번 빈정댔다. “설마 친절하고 상냥하게 하나하나 벗기고 적셔 줄 거라 기대한 건 아니지? 어쩌나, 이대로 찢어발기듯 뚫어버릴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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