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님, 세 번만 차 주세요

로맨스남주님, 세 번만 차 주세요

김깡패

3

망했다. “…킬리언… 그만, 거긴 안 돼요….” “응? 왜 그래, 델리안.” 우연히 여주와 흑막의 애정행각을 목격했다. 여주와 흑막이 사랑에 빠졌다니! 이대로면 여주는 감금 엔딩, 남주는 사망 엔딩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여자 주인공의 절친이자 훗날 악녀가 될 인물에 빙의했다. 난 그저… 여주와 남주만 이어주고 조용히 퇴장할 생각이었는데. “나 때문이래. 자기 마음은 변함이 없었는데, 내가 질리게 행동해서 마음이 떠난 거래.” “…….” “다른 사람은 내게 의미 없는걸……. 그 사람이 아니면 난 존재할 이유가 없어.” “…….” 흑막에게 단단히 빠진 여주는 여전히 속 터지는 소리만 하고 있고…. “너도 있다며. 불면증.” “저, 저는 그냥 불면증 앓으면서 살게요.” “내가 도와줄게. 같이 자면 좋잖아. 혹여라도 다른 놈이랑 할 생각은 말고.” 그 흑막은 내게 XX같은 제안을 한다. ***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시작으로, 남주와 아주 단단히 엮었다. 그런데. “데이지.” “네?”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예전 일은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 “대신. 나 피하진 말아줘요. 딱 지금처럼만.” 내게 다정하기만 했던 그 남주는…. “그렇게 사람 피를 말려놓고는.” “아…! 흐읏….” “나 괴롭히는 거, 재밌어? 응? 데이지.” 어마어마한 집착남이 되어 있었다. 그래. 이건 뭔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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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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