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빙의한 소설 속 재앙이 나한테 꽂혀 버렸다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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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 #소설빙의 #빙의물 #원홀투스틱 #19금 #떡정 #만년발정기공 #에스퍼x에스퍼 #인외공 #재앙공 #무심수 #왕따수 #능력수 #미인수 #얼굴가렸수 #미인공 #대물공 #집착공 #수밖에몰라공 #일공일수 #흑막이었수 #분리불안공 "흐윽, 하읏!" 하성은 몰아치는 자극에 고개를 마구 저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나 생각했다. 눈앞의 남자는 이미 이성을 잃어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쿨쩍쿨쩍 야릇한 소리가 제 아래에서 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마치 정말로 제가 여자처럼 애액이라도 흘려서 난잡한 물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건 제가 흘려서 난 소리가 아니었다. 무언가 넣는 구멍이 아닌 그 구멍에 저 미친 놈이 지가 싼 정액을 넣고 제 손가락을 움직여서 나는 소리였다. 손가락이 몇 개나 구멍 안을 쑤시고 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잇새로 자꾸만 이상 야릇한 소리가 터져 나와서 이를 꽉 물었지만, 맘처럼 쉽지 않았다. "으윽! 싫어! 그만! 하지 마!" 하성이 싫다고 몸부림쳤지만, 그의 몸을 유린하는 이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건 마치 하성의 구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았다. 짐승처럼 하성의 구멍을 넓히는 것 외에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까 봤던 커다란 살덩이를 단숨에 찔러 넣는 대신 제 구멍을 넓혀 주고 있으니 말이다. 제 구멍을 손가락으로 쑤시고 넓히고 있는 남자는 자비란 조금도 없었다. 그는 짐승이면서 짐승이 아닌 남자였다. 하성은 서재우가 왜 자신의 구멍을 쑤시고 있게 된 건지 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지 눈물이 핑 돌았다. 아니, 이미 그의 눈가는 붉게 달아올라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그의 오른쪽 눈 아래에 있는 눈물점을 적시고 있었다. 눈물점이 있으면 많이 운다는데, 이렇게 울게 될 줄 전혀 몰랐다. 꾸역꾸역 제 아래에 손가락을 집어 넣는 남자를 쳐다보면서 하성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잘해 주려고 했지만 이렇게 잘해주려고 한 건 아니었다. 저를 집어 삼킬 것처럼 번뜩이는 눈동자를 한 남자는 이 세상을 멸망시킬 재앙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 재앙을 조종하는 이 세상의 흑막으로 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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