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옛날 옛적 메리지!

빈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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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부터 시작해 23살이 된 지금까지 주형은 태화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태화는 주형을 그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나 사실 네가 좋아…….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 “…….” 갑작스러운 주형의 고백에 놀라기도 잠시. “나 내년부터는 너랑 같이 못 살아. 사정이 있는데, 어쩌면 다시는 얼굴 보기 힘들 수도 있어.” “뭐라고?” 졸지에 십 년 넘게 본 친구와 헤어지게 생겼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집에 웬 여자가 찾아오고. “계세요?” “…….” “안에 계시네요. 왜 안에 있으면서 안 들리는 척을 할까…….” 태화는 점차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형은 이 모든 게 제 탓이라고, 그러니 이제부터 떨어져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태화가 보기에 이건 헤어지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 “말하다 보니까 생각났는데 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할머니가 어릴 때 나한테 말해 준 게 있거든.” 유명한 만신이었던 할머니가 오래전에 해 준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가 네 곁에 있어 줘야 한다고 했어. 그게 널 돕는 길이라고. 너랑 가족이 되는 게 답이라고 했어.” “…….” “우리 결혼하자. 마침 네가 날 좋아하니까, 그래. 그럼 되겠네.” 헤어지는 것보다 결혼해서라도 계속 얼굴 보며 지내는 게 낫지 않나?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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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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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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