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아래 도련님 : 작품감상평감나무 아래 도련님

BL감나무 아래 도련님

아무래도 대감마님이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불안해서 연신 눈치를 보며 앞으로 걸어가서 살그머니 앉았다. 설마 내가 도련님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고 다른 집에 팔아넘기기라도 하려는 걸까. “덕팔아, 네가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우리 진우를 가까이에서 보지 않았느냐?” 역시 진우가 혼례를 올리지 않겠다고 해서 화풀이 대상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멍석말이를 당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그의 곁에 계속 있을 수만 있다면 괜찮았다. 영원히 그를 볼 수 없다면 그건 내게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혼례를 올리지 않겠다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구나. 그러다가 내가 답을 찾았지. 그리 허우대가 멀쩡하면서 그런 말도 되지 않는 말을 할 때는 아직 색욕을 몰라서 아닌가 싶다. 그러니 네가 그걸 알려주도록 해라.”